마음을 풍요롭게/노래따라고향따라 11

'오동동타령'과 마산노래들

【노래 따라 고향 따라】‘오동동타령’과 마산 노래들 항구와 바다, 산업도시 특성 담아 오동동타령·산장의 여인 대표곡 개항 120년을 넘었고, 6·25전쟁 직후 피난 온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쳐 간 마산. 70~80년대 산업도시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 때 전국 7대도시의 명성을 자랑하던 마산. 그런 만큼 마산을 소재로 한 노래에는 항구와 바다, 산업의 변화에 따른 지역 특성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여느 지역 배경 노래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지명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지금은 방송에 잘 나오지 않고, 잘 불리지도 않아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마산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 중 가장 대표적인 노래를 꼽으라면 기성세대들은 단연 ‘오동동타령’(한복남 작곡·야인초 작사)을 지목할 것이다. 마산 소재 또는 배경, 상징 대..

소가야가 숨 쉬는 고성 노래

【노래 따라 고향 따라】 소가야가 숨 쉬는 고성 노래 옥천사·당항포·상족암 등 지명 친근감 고성오광대·농요 등 전통문화도 담아 노래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한다. 대중가요는 말 그대로 대중들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있다. 그런 만큼 대중들이 즐겨 부른다. 특정 지역을 소재나 배경으로 한 노래에는 그 지역의 특성과 정서가 녹아있다. 그래서 당해 지역민과 출향인들에게 향수를 자극하고 동질감을 갖게 한다. 경남 고성을 상징하는 노래에는 노랫말에 옛 가야시대의 지명 ‘소가야’가 대부분 들어있다. 그러면서 거류산, 벽방산, 문수봉, 고성벌, 연화산, 옥천사, 당항포, 상족암, 자란만, 속싯개 등 고성의 지명이 등장해 친근감을 준다.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 등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문화도 빼놓지 않는다. 고성군청 홈페이지 -..

'진주라 천리길' 진주 노래

[노래따라 고향따라] '진주라 천리길'과 진주 노래 지역 정서•민족 애환 진하게 담아 격동의 시대 전 국민 심금 울렸다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노래는 그 지역의 특성과 정서를 잘 반영한다. 그래서 이들 노래는 당해 지역민과 출향인들에게 향수를 자극하고 동질감을 갖게 한다. 지역을 상징하면서 지역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노래들도 있다. 하지만 진주의 경우 이런 노래가 너무 많아 지역 상징과 홍보 측면이 오히려 희석되는 느낌이다. 다만 그 많은 진주 노래들도 지역 정서를 나타내고 향수를 자극하는 측면에선 두드러진다. 진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상징물'에 들어가면 진주의 노래 14곡이 가사와 함께 올라있다. 일제 강점기에 나온 '남강의 추억'(1939년 고운봉 노래), '진주라 천리길'(1941년 이규남 노..

'하동포구 아가씨'와 '물레방아 도는데'

[노래따라 고향따라] '하동포구아가씨' '물레방아 도는데'와 하동군•작사가 정두수 돌담길 돌아 징검다리 건너 떠난 사람 하동포구 아가씨 잠 못 들고 울고 있네 하동노래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영남이 작사•작곡하고 부른 화개장터를 떠올린다. 화개장터는 가사와 멜로디가 정겨운데다 따라 부르기 쉬워 대중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듬어보면 하동을 배경으로 한 노래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당대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불러 대단한 인기를 누린 노래들이다. 하동노래를 이야기하려면 작사가 정두수(77)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선생의 명성을 잘 모르는 사람도 노래 제목만 들으면 "아하, 그 노래 작사한 분이야"라고 연상할 만큼 최고의 히트곡 노랫말을 수없이 남겼다...

함안 악양루와 '처녀뱃사공'

[노래따라 고향따라] '처녀뱃사공'과 노래의 탄생•배경에 얽힌 이야기 처녀뱃사공 애절한 사연 담아 59년 발표…70년대 더 큰 인기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없네/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앙가슴을 헤치면/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오라비 제대하면 시집 보내마/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1959년 발표된 가요 '처녀뱃사공'의 노랫말이다. 가수 윤항기•복희의 아버지이자 유랑극단 단장으로 유명한 윤부길이 노랫말을 쓴 이 노래는 한복남이 곡을 붙이고 당시 인기가수 황정자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 가수..

창원 천주산 자락 '고향의 봄'

[노래따라 고향따라] 동요 '고향의 봄' 배경 창원시 의창동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꽃대궐 차린 동네’ 우리 모두의 고향 2013년 8월 3일 광부와 간호사 독일 파견 50주년 기념 KBS 가요무대 특별공연이 펼쳐진 독일 보쿰시의 루어 콩그레스 보쿰(Ruhr Congress Bochum). 파독간호사 출신 100명으로 구성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연합 어머니합창단과 전 출연자가 동요 '고향의 봄'을 부르자 독일 각지에서 온 3000여 동포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한 달 뒤인 2013년 9월 18일 제68차 유엔총회 개막 이튿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한 유엔본부 옆 마당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고향의 봄'이 울려 퍼졌다. 이보다 석 달 앞선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

합천사람에게 각별한 '합천군가'

[노래따라 고향따라] '합천군가'와 합천 사람들의 애향심 ‘내 고향은 합천 땅 열일곱 집이~’ 17개 읍·면 모여 하나 된다는 의미 담아 노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함께 부름으로써 동류의식과 일체감을 조성하는 기능도 그 중 하나다. 애국가와 교가 등이 그런 기능을 한다. 경상남도의 '도민의 노래'를 비롯해 각 시•군의 시•군가, 시•군민의 노래 등의 이름을 가진 도내 18개 시•군의 공식 노래도 마찬가지다. 출신학교 교가는 세월이 지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향의 공식 노래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행사 같은데서 의전용으로만 불리다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유난히 자신의 고장 노래가 애창되는 곳이 있다. '합천군가'라는 곡명의 공식 노래를 가진 합천군이..

동요 '산토끼'의 고향 창녕

【노래따라 고향따라-동요 '산토끼'와 창녕】 노랫말·박자 동심 가득하지만 나라 잃은 우리민족 심경 담아 어린이들은 대체로 동물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동물을 소재로 한 동요(童謠)가 많다. 국민동요 '산토끼'도 그 중 하나다.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아이들과 함께 동요 '산토끼'를 부르면서 노래가 탄생된 창녕군 이방초등학교와 학교 앞산 고장산을 찾아 동심(童心)에 빠져보자. 창녕읍에서 합천 방향으로 우포늪 북쪽을 지나가는 1080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이방면사무소가 나온다. 그 뒤편에 이방초등학교가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창녕군 이방면 안리(雁里)다. 이곳에서 80여년 간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동요 '산토끼'가 탄생했다. '산토끼'는 '귀뚜라미'(김영찬 작사), '다람쥐'(이일래 작사),..

남해 상주 바다 배경 '밤배'

《둘다섯의 노래 '밤배'》 남해 상주 밤바다에 떠 있는 작은 불빛 보리암에서 내려다보고 노랫말 떠올려 '긴 머리 소녀' '얼룩고무신' '눈이 큰 아이' 등의 노래로 7080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남성 듀엣 둘다섯. 고교대학 선후배인 이두진(62)과 오세복(61) 두 멤버의 성 이(둘)와 오(다섯)를 따 팀 이름을 지은 둘다섯은 1970년대 대학생 가수라는 이미지와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풋풋한 사랑얘기가 담긴 노랫말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5년 발표한 1집에 실린 '긴 머리 소녀'가 인기곡으로 떠오르면서 대학가와 공단의 여대생과 여사원들 사이에 긴 머리가 유행할 정도였다. 이어 이두진이 노랫말을 짓고 오세복이 곡을 붙인 '밤배'가 히트를 치면서 둘다섯과 그들의 노래는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큰 ..

'삼천포아가씨'의 애절한 사연

【노래따라 고향따라-삼천포아가씨】 반야월-송운선-은방울자매 절묘한 조합 작은 항구도시 삼천포 전국에 알려 지난 2002년 10월 14일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직접 또는 TV를 통해 본 사람들에게 당시 주경기장에 울려 퍼진 노래 가운데 출연 가수들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함께 부른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인상 깊게 남아있을 것이다. 지금도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문성재의 노래 부산갈매기로 팬들이 하나가 된다. 이 두 노래에서 보듯 노래가 갖는 지역민 통합과 지역홍보 가치는 엄청나다. 노래가 갖는 지역통합홍보 가치 커 도내에서는 은방울자매가 60년대 부른 삼천포아가씨(반야월 작사송운선 작곡)가 지역 홍보의 대표적인 노래라고 하겠다. 1961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