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인물 37

의사(醫師)이자 의사(義士) 이태준 선생

의사(醫師)이자 의사(義士) 이태준 선생 몽골서 붓다의사 신의로 불린 항일운동가 짧은 생애 큰 족적 남기고 한-몽골 이어준다 몽골인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 뜨는 나라)라고 부른다. 몽골은 고려 때 우리의 침략국이었고, 이후 오랫동안 우리나라와 교류가 별로 없었으나 왠지 친근한 나라다. 다문화사회인 요즘은 우리 아이들의 외갓집 나라이기도 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몽골과 우리나라를 이어준 사람이 있다. 우리고장 출신 의사(醫師)이자 항일독립운동을 한 의사(義士)인 이태준(李泰俊) 선생(1883~1921)이다. 호는 대암(大岩)이다. 선생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몽골의 슈바이처라 불릴 만큼 항일독립운동의 차원을 넘어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펼친 정신적.실천적 운동가이기도 하다. 1883년 함..

【나영우 휴먼중공업(주) 대표이사】

나영우 휴먼중공업(주) 대표이사 선박 설계 엔지니어 출신 선배가 후배 가르치며 기술력 향상 AL선박 등 특수선 제작 선도한다 중소기업으로서 알루미늄((AL) 선박 관련 제품을 대기업 입주가 아닌 외부에서 제작하는 국내 첫 업체이자 현재도 두 곳 중의 한곳인 휴먼중공업 주식회사. 이 회사 대표이사인 나영우(60) 사장은 선박 설계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AL선박 제작과 건조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조선산업 구조고도화 차원에서 경남도가 역점 추진하는 조선해양플랜산업이 정부의 특화산단 지정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때 고급기술을 요하는 AL선박 전문가를 만났다.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나 사장은 4학년 때 현대중공업에서 실습을 하면서 조선 관련 일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졸업과 함께 지난 1976년 1월 ..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38년 간 이순신 정신 알리는 전도사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신은 이미 준비를 마쳤나이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이순신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라면 강연장이건, 영화촬영장이건, 심지어 퀴즈대회장까지 어디든 가는 사람이 있다. 김종대(66)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다. 판사부터 시작해 헌법재판관까지 올랐고, 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법조인이다. 하지만 출세한 법조인이라서 그를 만난 게 아니다. '이순신 전도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접하고 김 전 재판관을 만나 이순신을 연구하게 된 동기와 그가 보는 이순신에 대해 들었다. 김 전 재판관은 스스로 이순신병에 단단히 걸린 사람이라고 말한다. 38년째 이순신에 매달려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정도밖에 아는 게 없었던 그가 이순신에 빠져들..

내 이름은 '김치5'

흥남철수 피난선에서 태어난 아기 “내 이름은 ‘김치5’였다”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 【경남공감】 2016년 06월호[Vol.39]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이어진 6·25전쟁 기간 동안에는 전쟁의 참화만큼 숱한 사연과 이야기를 만들었다.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벌써 아득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역사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좀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글·사진 이한나 편집위원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 흥남철수작전의 마지막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조용한 바다를 가르며 거제도 장승포항에 들어섰다. 그 전날 부산항에 입항했지만 부산은 군인과 피난민 등으로 꽉 차 있어 인원을 ..

고성 출신 최균•최강 의병장

의병의 날에 고성 출신 의병장 최균•최강 형제를 생각한다 임진왜란 경남의 의병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되는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에 따라 매년 6월 1일로 지정됐다. 경남에는 임진왜란부터 정유재란까지 7년간의 왜란 기간동안 민초와 함께 나라를 지킨 의병장들이 많다. 의령에서 창의해 의령•삼가•합천 등 여러 고을을 지켜내고 왜적의 호남 진격을 막은 홍의장군 곽재우, 초유사 김성일과 함께 영남지역 의병을 모으고 정유재란 때 함양 황석산성에서 결사항전으로 왜적의 한양 진격을 저지한 조종도 등이 유명하다. 남해 일대 백성 보호•구출 곽재우•조종도 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분들 못지않게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나라와 백성을 지킨 의병장도 있..

고성의녀 기생 월이

당항포해전 승리 이끈 숨은 주역 고성 의녀(義女) 기생 월이 고성향토문화선양회 문화콘텐츠 육성 2016년 7월 23일 오후 고성군 고성읍 소재 고성박물관 1층. 최평호 고성군수를 비롯해 군민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녀(巫女)의 몸을 빌린 조선시대의 한 처자(處子)가 "살던 집과 동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무덤이 없다며 비녀와 가락지, 고운 치마저고리와 함께 묻어달라고 주문했다. 혼백을 불러온 무녀는 처자의 이름이 서버들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기생이 되어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죽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재경고성군향우회의 문화계 출신 향우들로 구성된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가 마련한 월이 초혼제에 400여년 전 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