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풍요롭게/가볼만한 곳 32

'삼포로 가는 길' 따라 주말나들이 해볼까

'삼포로 가는 길' 따라 주말나들이 해볼까 그곳엔 허황옥·조선도공 이야기도 담겨있다 창원시 진해구 행암마을에서 안골동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포구와 개발의 현장이 번갈아 나타나며 이어진다. 강은철이 노래한 과 가락국 초대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침저녁에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한낮엔 맑고 높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늦가을. 도심에서 가까워 주말 나들이하기에 좋은 진해 해안도로와 그 주변을 돌아본다. 행암마을 한낮 풍경 고요함 그대로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 동남쪽 끝에 자리한 작은 포구 행암마을의 늦가을 한낮 풍경은 고요함 그대로다. 선착장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과 은빛물결이 오버랩되면서 ..

【그 섬에 가고 싶다】통영 두미도

통영 두미도 섬사람들 둥글둥글 어울려 바닷가 바위처럼 살아간다 시인 이선영은 「섬」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두미도(頭尾島)를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섬이라고 했다. 시인 23명이 오지를 탐험하고 쓴 글을 엮은 라는 책에서 이종만은 두미도를 사람들이 바닷가의 바위들처럼 파도와 바람에 꿋꿋하게 맞서면서도 둥글둥글 동화해서 살아가는 섬으로 묘사했다. 시인 이생진은 「여보세요-독도」라는 제목의 시에서 내 평생 돌고 돈 섬 천개 중 독도가 제1호라면 두미도는 천 번째 섬이라고 했다. 경남공감 2015년 03월호[Vol.24] 글.사진 최춘환 편집장 한평생 섬을 소재로 시를 써온 원로시인 이생진의 「공연히 전화를 걸고 싶다 - 두미도」라는 제목의 시에 두미도의 정취가 잘 나타나있다. 공연히 전화 걸고 싶다 여기 두미도..

고성 학동 돌담마을

【고성 학동 돌담마을】 켜켜이 쌓인 돌담, 세월의 간극을 메우다 공룡나라로 잘 알려진 고성에서 숨겨진 보물찾기라도 하듯 막연한 설렘과 기대를 안고 하일면 학림리 학동 돌담마을을 찾았다. 켜켜이 쌓인 돌담을 보니 330년의 세월을 품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풀어낼 것 같다. 학동이란 이름도 학(鶴)이라는 새의 상징적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고고함에 예사롭지 않은 스토리를 전해준다. 학이 알을 품은 마을 학동마을은 전주 최씨(全州崔氏) 안렴사공파 집성촌이다. 조선 중기 1670년경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키는데 앞장섰던 의민공 최균(崔均)의 고손자 최형태(亨泰)가 학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꿈을 꾸었다. 날이 밝아 그 곳을 찾아가보니 과연 산수가 수려하며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명당이라 확신하고 ..

밀양 위양지의 봄

밀양 위양지의 봄 봄을 맞은 위양지의 왕버들이 연둣빛 잎을 피웠다. 왕버들•완재정과 어우러진 이팝나무는 4월이면 꽃을 피운다. 동틀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일품이다. 이때쯤이면 전국의 사진작가들도 모여든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이 못은 신라 때 백성들의 농사를 위해 축조했다고 한다. 그래서 백성을 위한다는 뜻의 위양지(位良池)라 불린다.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67호에 지정돼 있다. 가까운 곳에 붕어낚시로 유명한 가산저수지가 있고, 치즈스쿨과 고택체험장 등이 있다. 위양지 아래 벌판은 경남미래 50년 먹거리를 책임질 최첨단 나노융합국가산단 조성지다. 예나 지금이나 위민관(爲民官)은 미래를 내다본다. 2016년 03월호[Vol.36] 글 최춘환 편집장 사진 배재흥 명예기자

의령 한우산 억새

의령 한우산 억새의 ‘하얀 가을’ 의령군 궁류면 한우산(寒雨山836m)은 깊은 산세 덕에 오뉴월 한여름 더위 속 소나기도 차갑게 느껴진다는 산이다. 그래서 한우산 계곡은 찰비계곡으로 불린다. 하지만 산은 이름처럼 차갑지 않다. 정상부 턱밑까지 닦여진 임도가 남녀노소 누구든 정상에 올라 호기로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친절을 베푼다. 가을 햇빛에 하얗게 익어가는 한우산 정상부 억새군락. 바람결 따라 솟구치는 흰 파도가 새파란 하늘에 부딪쳐 눈가를 시리게 한다. /경남공감 2016년 11월[Vol.44]

거창 서덕들의 가을 들녘 풍경

거창 서덕들의 가을 들녘 풍경 거창 서덕들에 나들이 온 아이들이 황금들녘을 거닐고 있다. 서덕들은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와 남산리강천리에 걸쳐 있다. 금원산과 현성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예부터 풍수해가 없는 들판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도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는 거창의 대표 청정 들녘이다. 100만㎡가 넘는 들녘에서 한 해 130여t의 벼를 생산한다. 너른 들에 전봇대와 비닐하우스 하나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들녘에서 멀리 덕유산을 조망할 수 있고, 수승대가 가까이 있다. 인근에 원숭이해를 맞아 유명해진 상천마을(붉은원숭이마을)과 조선시대 충신 동계 정온 종택이 있는 강동마을이 있다. 서덕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의 첫 촬영지이기도 하다. /경남..

【그 섬에 가고 싶다】 비진도 산호빛 해변

【그 섬에 가고 싶다】 비진도 산호빛 해변 에메랄드빛 물결과 은빛 백사장 통영 앞바다서 이국 풍경을 본다 바다는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아무래도 여름에 제격이다. 낭만과 열정이 함께하는 해수욕장은 여름에 더욱 제값을 한다. 7월에 들어서면서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손님들을 맞는다. 경남도내 28개 개장해수욕장도 7월 1~14일 사이 피서객을 맞기 시작해 8월 20~22일까지 운영한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통영의 비진도 산호빛 해변을 찾았다. 한쪽엔 천연모래밭…다른 쪽엔 몽돌밭 비진도 주변 바다는 유난히 푸르다. 섬 지명은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에 비(比)할 만하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전해오는 말이 아니라도 청정바다만 봐도 보배라는 ..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천 신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천 신수도 '한국 명품 10대 섬' 이름 올린 그곳 2월 초순이면 봄소식 전한다 삼천포항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어 뱃길로 10여분이면 닿는 신수도. 지난 2010년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아름다운 섬이다.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사천시가 거느린 7개의 유인도와 33개의 무인도 등 40개의 섬(연륙도서 제외) 가운데 가장 크다. 그리고 육지에서 가까워서인지 아직까지 주민들도 비교적 많이 산다. 한려수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신수도는 2월 초순이면 벌써 이른 봄소식을 전한다. 바닷가 둘레길 따라 구석구석 볼거리 사천시 서동 삼천포항에서 신수도를 오가는 차도선이 항구를 벗어나자 뱃전을 스치는 바람이 한결 상쾌하다. 육지와 섬, 섬과 섬,..

【그 섬에 가고 싶다】 통영 물메기섬 추도

【그 섬에 가고 싶다】 통영 물메기섬 추도 '바다의 땅 통영' 한가운데 떠 있는 섬 겨울이면 마을 곳곳 물메기 차지 경남도내에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연륙도서를 제외하고도 857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는 75개, 무인도는 782개다. 을미년 새해 기획으로 도내 섬을 탐방한다. 한해를 시작하는 1월이자 마침 한겨울이라 물메기로 유명한 통영시 추도를 먼저 찾았다. 모두 570개의 섬을 보유한 통영시는 유인도 44개로 도내 전체 유인도 수의 58%, 무인도 526개로 전체 무인도 수의 57%를 차지한다. 그래서 시의 슬로건도 바다의 땅 통영이다. 귀어귀촌 늘면서 이주민이 절반 육박 대항선착장에서 인사를 나눈 추도리 이장 조경열(70)씨는 추도도 사람 사는 곳이고, 섬사람이라고 별 사람 아니다며 추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연도교로 이어진 통영의 섬들

【그 섬에 가고 싶다】 연도교로 이어진 통영의 섬들 이 가을, 누군가가 못내 그리워지면 통영으로 오라 통영섬 570개는 숨겨진 보석이다. 대양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그렇다면 분명 21세기 통영의 미래는 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런던의 템스 강에 가로놓인 워털루 다리는 화가 모네로 인해 전쟁의 역사가 예술의 역사로 변모되었고, 영화 애수로 인해 연인들이 즐겨 찾는 사랑의 명소가 되었다. 교량은 세월의 더께와 함께 숱한 사연을 담고 변해간다. 섬과 섬이 만나고, 주민과 관광객이 만나고, 바라만 보던 마음이 현실이 되는 오늘, 연도교를 건너 통영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 사량도 상도-하도 연도교 한려수도의 랜드마크가 되다 날라 온 찻잔에 녹은 오늘은 맑은 연둣빛 감싸 쥔 잔은 아직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