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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근대건축문화유산 투어-1] 거창 물안길

고룡이 2020. 10. 30. 13:34

[경남근대건축문화유산 투어-1] 1954 년 지어진 옛 자생의원 건물 ( 위 , 등록문화재 제 572 호 • 현 거창근대의료박물관 ) 과 거창 창조거리의 ' 천연염색 나랑 '( 아래 )

 

경남도, 근대건축문화유산 60선 선정•••10개 투어길도 정해 홍보

 

경남도는 문화자산과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의 실태를 조사하고, 보존관리와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511월까지 근대건축문화유산 보존활용을 위한 경상남도 건축문화유산 DB구축 및 콘텐츠개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경상남도 근대건축문화유산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관리 및 자산가치가 높은 우선관리 대상 60선을 선정해 홍보사진첩과 가이드북을 펴내는 한편,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가이드북은 근대건축물의 군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숨은 이야기와 주변 관광지 등과 연계한 투어길 10개를 제안해 역사문화탐방, 예술문학작품과 숨은 공간 찾기, 건축기행 등에 활용되도록 구성했다.

 

투어길은 마산어시장 원마산 탐방로 거창 물안길 진해근대역사거리탐방 진해군항문화탐방 밀양하부마을 시간여행길 밀양근대한옥 탐방길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창원역사마을길 남해 숨 쉬는 스포츠길 통영 청마거리 등이다.

 

홈페이지는 우선관리 대상별, 지역별(20개 권역), 유형별, 투어길별로 전체 유산과 주변 관광지, 볼거리, 먹거리를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전문조사를 바탕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개별 유산의 조사내용을 공개하고, PDF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http://www.gsnd.net/archi_heritage), 또는 경상남도 홈페이지-실국바로가기-도시교통국-건축문화유산정보시스템 순서로 찾아갈 수 있다.

 

 

'물안길에서 거창의 명동을 본다

<거창 물안길>

 

옛 자생의원 등 근대 분위기 물씬

 

경남도가 근대건축문화유산 투어길로 제안한 10곳 중 한 곳인 거창물안길. 이 길은 거창읍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위천변과 구 시가지에 조성된 창조거리, 거창전통시장으로 연결된다. 투어길 명칭은 옛말에서 따왔다. 예전에는 장이 서는 마을 중심부에 갈 때 물안 간다고 했다. 하천의 안쪽, 물건과 물이 풍부한 곳, 아늑한 중심부로 마실 나가는 것을 뜻한다.

 

거창물안길은 일제강점기 본정통으로 조성되었다가 625전쟁때 폭격으로 많은 건물이 불탔다. 지금 주상복합건물로 남아있는 일식 건물 대부분은 1953년 이후에 지어졌고, 거리도 틀을 갖추었다. 지난 2013년 중앙시장길 전선 지중화와 함께 간판을 정비하면서 '거창 창조거리'라는 이름으로 거듭 태어났다.

 

이 길에 들어서면 옛 시가지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울 명동을 떠오르게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시장길을 중심으로 병원과 약국, 주상복합건물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대표 건물은 경남 근대건축문화유산 60선에 선정된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이다. 거창군 거창읍 시장1길에 있는 옛자생의원 건물로 1954년에 지었다. 해방이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로 의원과 주택, 병동 건축물이 모두 잘 남아있어 의료사적건축사적 보존가치가 높아 지난 2013년 등록문화재 제572호에 지정됐다. 거창근대의료박물거창근대의료박물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보수 및 원형복원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1954년에 지어진 옛 '자생의원 '건물(위)과 거창 창조거리의 '천연염색 나랑(아래)

거창물안길에는 옛 자생의원 건물 외에 서쪽에서부터 뉴월드패션, 천연염색 나랑, 참좋은죽집, 형제완구 등의 간판을 단 건물들이 근대 분위기를 풍긴다. 이들 건물 외에도 거창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옛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다 창조거리로 단장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거창의 원도심이면서 예전에 사람들이 넘쳐났던 이 거리가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근대건축문화유산 투어길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경남공감 201604[Vol.37]